[뉴있저] 반환된 미군 기지 '오염' 심각..."공원 조성 서두르면 안 돼" / YTN

2022-03-29 1

용산 미군 기지 중 가장 먼저 반환된 캠프킴 부지가 기름과 발암물질로 오염됐다는 환경부 조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연계해 용산 공원 조성 작업을 성급하게 진행하면 안 된다는 신중론이 제기됩니다.

김자양 피디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PD]
2020년 12월 반환된, 서울 용산 남영역 인근 캠프 킴 부지입니다.

면적은 4만6천여 제곱미터로, 미군 기지 전체 반환 예정 면적 200만㎡ 중 가장 먼저 반환된 곳입니다.

주로 미군의 자동차 관리센터와 유해 폐기물 보관소, 유류 저장탱크 부지로 활용됐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10월부터 다섯 달 동안 이곳 캠프 킴 부지의 오염도를 조사했더니, 상황이 심각합니다.

토양의 경우, 기름 오염 수치가 공원용 토지 기준치의 9배, 중금속인 납은 17배, 아연은 8배나 검출됐습니다.

지하수는 기름 오염 수치가 기준치의 18.4배나 나왔고, 1급 발암물질인 벤젠도 기준치를 10배 이상 훌쩍 넘겼습니다.

또, 정화가 필요한 지역이 전체 면적의 90%에 이를 정도로 오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발암물질 다이옥신도 곳곳에서 검출됐습니다.

국방부가 1년 전부터 정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위험성은 크게 낮아지지 않은 상황.

[최 영 / 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아직도 다이옥신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런 부분들이 지금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미군에서 부지 사용 내역이라든가 기록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공유를 하나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이걸 조사하고 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상황이고….]

새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국방부 인근의 미군 부지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신용산역 인근 부지에서는 발암 위해도가 높게 나타났고, 숙대입구역과 녹사평역 인근도 기름과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지난달 반환을 합의한 미군 부지 세 곳에서 모두 유해 물질이 나온 겁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함께 용산 공원 조성 사업 역시 서두르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휘중 / 강원대 교수 : 지금 용산기지에 대한 조사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또 우리가 알지 못한 것은 오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지역에 어떤 형태의 건물이나 또는 이러한 공원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지역에 대한 우선 조사가 좀 철저히 이루어져야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중략)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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